용접 작업 중 차광 보안경을 착용한 근로자의 모습

용접공 눈병(광각막염) 증상과 응급처치, 백내장 산재 인정기준

용접 작업을 하다가 저녁 무렵 눈이 화끈거리고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따가운 경험,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한 번쯤 겪게 됩니다. 흔히 “용접공 눈병”이라 부르는 이 증상은 의학적으로 광각막염(전기성 안염)이라고 하며, 용접 시 발생하는 강한 자외선에 각막이 화상을 입는 질환입니다. 단순히 하루 아프고 마는 문제가 아니라 반복되면 백내장 같은 만성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용접공 눈병-용접눈병(광각막염)이란

용접 아크에서는 가시광선뿐 아니라 강한 자외선이 함께 방출됩니다. 이 자외선이 눈을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 상태에서 각막에 닿으면 각막 상피세포가 손상되는데, 이를 광각막염 또는 전기성 안염이라 부릅니다. 피부가 햇볕에 화상을 입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각막이 자외선에 화상을 입는 셈입니다. 보안경 없이 용접을 하거나, 옆에서 다른 근로자의 용접 불빛을 오래 쳐다본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어 직접 용접을 하지 않는 근로자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특히 좁은 실내 공간이나 밀폐된 현장에서는 반사광까지 더해져 노출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절기 야외 현장에서는 태양광 자외선까지 더해져 눈이 이중으로 자극받는 경우도 흔합니다.

증상

광각막염의 특징은 노출 즉시가 아니라 몇 시간이 지난 뒤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대개 용접 후 6~12시간이 지나 눈이 심하게 화끈거리고,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통증과 이물감이 느껴집니다. 눈부심, 눈물, 충혈이 동반되고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기도 합니다. 대부분 밤에 자다가 통증 때문에 깨는 경우가 많아 저녁까지 멀쩡했는데 자다가 갑자기 눈이 아프다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양쪽 눈에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빛을 보기만 해도 눈물이 쏟아지는 수준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응급처치와 치료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렌즈나 이물질이 없는지 확인하고,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비면 손상된 각막 상피가 더 벗겨질 수 있습니다. 인공눈물로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냉찜질로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어두운 곳에서 눈을 쉬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 24~48시간 이내에 각막 상피가 재생되며 자연 회복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이틀 이상 지속되면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방치하면 각막 궤양이나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자가 판단으로 안약을 임의 사용하기보다는 증상이 심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합니다.

용접공 눈병-용접눈병(광각막염)과 백내장의 차이를 비교한 인포그래픽

반복 노출 시 백내장 위험과 산재 인정기준

광각막염은 대부분 급성으로 회복되지만, 문제는 자외선 노출이 수년간 반복될 때입니다. 자외선은 수정체 단백질을 서서히 변성시켜 백내장 발생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내장의 일반적인 원인과 증상은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30년 이상 용접 업무에 종사한 근로자의 백내장이 재심사 끝에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 사례도 있습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자외선에 노출되어 발생한 피질 백내장이나 각막변성은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될 수 있으며, 핵심은 용접 업무 중 자외선·적외선·열·화학물질 등 유해인자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입니다. 근무 이력, 작업 환경, 보호구 지급 여부 등을 꾸준히 기록해두면 산재 신청 시 큰 도움이 됩니다. 건설현장에서 인정되는 다른 직업병 사례는 소음성 난청 산재 인정기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방법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차광도가 맞는 용접 보안경이나 차광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입니다. 작업 강도(전류량)에 따라 적정 차광번호가 다르므로 임의로 낮은 차광도의 보안경을 쓰지 않아야 합니다. 주변에서 용접을 지켜보거나 보조 작업을 할 때도 보안경을 착용해야 하며, 작업장에는 차광막이나 커튼을 설치해 인접 근로자가 아크 불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수정체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장기적인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특수건강검진 항목에 안과 검진이 포함되어 있다면 빠짐없이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눈이 침침하거나 시야가 뿌옇게 느껴지는 변화가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시력 보존에 훨씬 유리합니다.

Q. 선글라스로도 예방이 되나요?
일반 선글라스는 용접 아크의 강한 자외선과 적외선을 충분히 차단하지 못합니다. 반드시 용접 작업용으로 제작된 차광 보안경이나 차광 마스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용접눈병은 하루이틀이면 다 낫나요?
급성 광각막염은 대부분 24~48시간 안에 회복되지만, 통증이 오래가거나 시야가 흐려지면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통증이 며칠씩 지속되거나 시력 저하가 느껴진다면 각막 손상이 더 깊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백내장 산재는 용접공만 해당되나요?
주된 대상은 용접공이지만, 자외선·적외선 등에 반복 노출되는 다른 직종도 노출 이력이 입증되면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산재 신청을 준비한다면 정기 특수건강검진에서 안과 검진을 받은 기록과 근무했던 현장의 작업일지를 함께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업장에서 보안경을 지급한 기록이나 안전교육 이수 자료도 함께 준비해두면 노출 이력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되며, 노무사나 산재 전문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신청 절차를 조금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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